제주비엔날레 여행 2일차의 이야기입니다. 미미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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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고 나서부터 바람이 엄청 차가워졌는데요, 다들 따뜻한 크리스마스 보내셨나요? 저는 지금 겨울을 담은 재즈 플리🎵를 들으며 글을 쓰고 있어요. 몽글몽글하고 따뜻한 연말을 보내기에 딱 좋은 음악들이 모여있네요.
미미레터 2호는 제주비엔날레 여행 2탄입니다. 2박 3일의 여행기를 한 번의 레터로 다 쓰기에는 조금 많은 것 같아서, 3번의 글로 나누어 쓰려고 해요. 1일차에 제주비엔날레의 주제관인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을 중심으로 전시를 보았다면, 2일차에는 가파도, 제주국제평화센터, 삼성혈 등 위성전시관을 중심으로 전시를 보러 다녔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2일차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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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봉그레이시골소품점-가파도아티스트인레지던스-꼬닥꼬닥걸으멍)-모슬포항(점심)-제주국제평화센터-삼성혈-취다선리조트(숙소)-수킹(저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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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혈 전시를 원래 셋째 날에 보려고 했는데, 갑자기 제주비엔날레 인스타그램 공지에 지자체 행사로 작품을 볼 수 없다는 글을 보고 급하게 둘째 날로 수정하느라, 둘째 날에 카페를 가면서 여유를 즐기려는 일정이 좀 빡빡해졌어요;;; 여행 코스 참고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삼성혈은 다음 날로 가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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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조용하게 전시 관람을 하고 싶어서 9시 가파도행 정기여객선 표를 예매했어요. 미리 예매를 해도, 현장에서 8시 20분까지 매표를 해야 한다고 해서, 눈물을 머금으며 게스트하우스의 조식을 포기하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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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 선착장에서 승선 신고서를 작성하고, 뜨는 해를 바라보며 CU에서 간단한 아침을 구매했어요. 제주도 편의점에서는 삼다수가 500원이라 제주도 여행하면 괜히 삼다수만 마시게 된다는 사실...😁 베지밀과 그래놀라의 조합은 괜히 건강식을 먹는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을 주는 간단하지만 알찬 아침식사였어요😋 |
가파도에 도착하면 입구에 안내되어 있는 지도를 보고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 당신의 선택은?? 저는 아그네스 갈리오토 작가의 작업을 먼저 보기 위해 걸었습니다. 안내가 잘 되어있지 않아 갑자기 급 올레길 코스를 걷게 되었다는 후기;;; (마지막에 겨우 봤는데, 꼬닥꼬닥걸으멍을 지도에 치고 가면 바로 근처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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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에는 올레길 10-1코스가 있는데, 걷다 보면 가파도의 자연이 보이는 길이어서 비엔날레 작업들을 보기 전에 가파도의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올레길을 먼저 걸으며 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낮은 나무에 큰 🐧새 둥지가 있는 모습을 처음 봐서 신기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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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걷다가 문득 발견한 가파도 기념 자석! 가파도 모양과 닮은 가오리 형상의 자석이 너무 귀여워서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고 또 들렀답니다. (귀여운 건 못 참지!!😚) |
흙 빚는 여자와 나무 깎는 남자의 핸드메이드 소품샵으로 소비욕구 뿜뿜하는 아이템들이 많았어요. 도예 찻잔들과 해녀, 감귤을 모티브로 한 귀여운 오브제들이 있으니 꼭 들러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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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의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올레길을 걷기에 지치신 분들을 위한 꿀팁! 가파도의 골목골목에는 귀여운 고냉이(제주도의 방언 : 고양이)들이 많이 살고 있어요. 소품샵을 지난지 한 10분 정도 되어서 만난 친구들인데요. 귀여운 고냉이 사진 보고 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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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입구에서 만난 윤향로 작가의 <Moon River>. 요즘 윤향로 작가의 작업을 종종 보게 되는 것 같은데, OLED ART WAVE 전시에서 봤던 LG디스플레이에서와는 다른 UV print 매체성에서 느껴지는 느낌에 또 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큰 작업의 일부 사진입니다.) |
심승욱 작가의 <흔적의 구조 - 환영의 틈01>. 보자마자 괴물이 떠오르는 기괴한 느낌의 설치작업이었습니다. 아마 이 작품 때문에 공간이 더욱 스산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네요. (가파도에서 작업하면서 느꼈던 모순된 감정을 표현하신 건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을 해볼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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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 AIR 옥상에 올라가면 보이는 가파도의 풍경입니다. 공간에서 느꼈던 비어있는 느낌과는 대조되는 오롯한 자연을 볼 수 있었어요. 흐린 날씨 속에서도 잠시 빛이 비칠 때의 아름다운 바다와 바람에 일렁이는 갈대와 억새들. (갈대와 억새를 구분하시는 구독자분 계신가요? 방법이 궁금합니다.) 가파도에 가시면 가파도 AIR 옥상에 올라가셔서 가파도의 풍경을 관조해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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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 AIR에서 선착장 방향으로 바닷길을 따라 걷다보면 나오는 글라스하우스. 홍이현숙 작가의 <가파도로 온 것들>이라는 작업이 전시되어 있어요. 글라스하우스 공간 자체를 큰 통으로 삼아 해양 쓰레기들을 담았습니다. 제주도의 올레길을 걷다 보면 수많은 쓰레기들이 바다로 돌아오는 광경을 목도하곤 했는데요. 내년에 올레길을 걷는다면 줍깅을 함께 실천해야겠다는 반성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 앤디휴즈 작가의 작업은 위치를 찾지 못해서 아쉽게 보지 못했어요. 바다를 향하는 방향의 정자를 주목하라는 블로그 글을 보고 열심히 정자를 보았지만, 보이지 않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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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도대체 다른 작품들은 어디에 있다는 거야? 배가 떠나는 시간은 다가오고, 마음은 급해지고, 걸음은 빨라지는 가파도 비엔날레 탐방. 아그네스 갈리오토 작가가 가파도의 폐가에 그린 프레스코화를 보기 위해서 이미 다녀오신 분의 후기를 찾아보며 길을 찾았어요. 가파도 선착장 쪽에서 10분 내외에 위치한 곳으로 ' 꼬닥꼬닥걸으멍'을 지도에 치고 걷다 보면, 근처에서 안내판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 버려진 집 안의 벽을 가득 채우고 있는 작가의 그림 속 인물들의 시선이 마치 집에 누군가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묘한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마주한 누군가가 있었으니... 두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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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것 같은 고냉이 한 마리. 인기척 없는 폐가에서 갑자기 들려오는 냐옹소리에 한참을 정신을 못 차린 랜선 집사. |
위성 전시관의 매력은 자연 그 자체인 것 같아요. 귀여운 고냉이들과 작품 주변의 경관을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귀여우니까 한 장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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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로 돌아오니 어느덧 점심시간! 찾아뒀던 맛집이 휴무... 슬픔도 잠시, 모슬포는 방어축제를 하고 있더라고요! 버스를 타고 가다가 문득 보인 현수막에 그냥 내려서 혼자 축제에서 방어 먹기를 끝내 해내고 맙니다. |
요즘 제철에 나는 음식 먹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실천 중인데요. 겨울철 방어는 고소한 감칠맛이 폭발해서 맛있어요. 면역력을 높이는 비타민 D 성분이 풍부하대요~ 겨울이 끝나기 전에 다들 방어회 꼭 챙겨드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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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르게 점심을 먹고 나서 다시 힘차게 전시 보기 시작! 제주도 중문 지역 쪽에 위치한 제주국제평화센터를 찾아가는 길은 제주 남쪽 지방의 야자수 나무들이 환영해 주는 곳이었어요. 입구에서 공사를 하느라 조금 정신없긴 했지만, 전시장 안의 작업들이 제주의 일상 풍경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좋았던 곳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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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초이 작가의 <바다 어멍 해녀>. 1년 동안 우도의 해녀들의 삶을 기록한 사진입니다. 일전에도 보았던 작업인데, 노석미 작가의 제주 바다 풍경과 이승수 작가의 해녀복으로 만든 설치작업 <불 피우는 자리>등과 함께 전시되어 있는 풍경 속에서 더욱 강렬하게 보이는 작업이었어요. 인물사진의 힘을 느낄 수 있었던 전시였습니다. |
노석미 작가의 <바다의 앞모습 001-128>. 작가가 1년간 제주에 머물며 그린 바다 그림입니다. 작가가 자신의 공간을 벗어나 생경한 아름다움을 담았다는 설명글이 인상적이었어요. 제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와 닮은 그림이라 좋았고, 128개의 그림 중 어떤 그림이 가장 마음에 와닿는지 선택해 보는 것도 전시를 보는 쏠쏠한 재미가 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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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혈에서는 비엔날레 티켓이 있어야 입장이 가능한데요. 전날 구매한 티켓이 보이지 않아서 한참을 찾았어요.;;; 미리 준비하세요! 삼성혈은 제주도 원주민의 발상지로 세 명의 신인이 솟아난 곳으로 사적지로 지정된 곳입니다. 제주도 여행을 좋아하지만 이런 곳이 있는 줄은 몰랐는데, 비엔날레로 이번에 알게 되었어요. 고씨, 양씨, 부씨. 세 명의 성씨를 가진 사람들이 탐라국을 세운 사람들이라는 제주 신화를 처음 접하게 되어서 신기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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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박지혜 작가의 <세 개의 문과 하나의 거울1>을 보았는데 2도 있었나봐요. 전시되어 있는 작업은 1분 내외의 영상이 반복되고 있어서 맥락 파악이 어려워 아쉬웠습니다. 급하게 일정을 바꾸느라 여유롭게 둘러보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1월에 제주에 또 갈 수 있다면 여유롭게 삼성혈 전시를 한 번 더 가고 싶습니다. |
삼성혈의 나무들을 감싸고 있던 명주실이 있었는데요. 신예선 작가의 <움직이는 정원>입니다. 제목처럼 나무와 나무 사이에 있는 정원을 구성하고 있는 것들 중 움직이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작업이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시간이 3시 정도였는데, 명주실로 들어오는 빛이 참 좋았던 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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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선에 취하다'는 뜻을 가진 취다선리조트. 홍시야 작가님의 크리스탈 싱잉볼 연주를 보고 계속 눈팅만하다가 드디어 가보았습니다. 숙박을 하는 사람들은 무료로 클래스를 선택해서 들을 수 있어요. 크리스탈 싱잉볼의 소리는 참 울림이 좋은 것 같아요. 편안하게 숨 쉬고 잠시 무의 상태로 있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
클래스 참여 후 입실한 객실은 깔끔하고, 조용하고, 혼자서 묵기 편안한 곳이었습니다. 1인이 차를 마시기에 적합한 책상과 숙면하기에 좋은 침구류가 구비되어 있어요. 더욱더 잘 자기 위해서 오랜만에 브레이너 제이의 숙면여행 콘텐츠를 틀었어요. 잠이 잘 오지 않는 분이 있다면 꼭 들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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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와인 들어보신 분 있나요? 저는 이날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올해 먹어본 와인 중에 가장 맛있었던 와인이었어요. 이름은 CABO DA ROCA VINHO REGIONAL LISBOA. 산뜻한 자연 탄산의 청량감이 매력적인 와인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마시려고 한참 찾아다녔는데, 포르투 와인은 우리나라에 유통사가 하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와인샵에 한 번 방문해 보세요! |
추천해 주신 와인, 공간의 인테리어, 바다를 향한 큰 창, 공간을 채운 신나는 음악, 고수 향기가 솔솔 나는 따뜻한 엔칠라다 부리또. 모든 게 조화로워서 행복했던 저녁이었어요. 아침부터 섬으로 가느라 여유를 즐기지 못했던 일정이었는데, 크리스탈 싱잉볼 명상과 그린 와인으로 마음이 편안해졌던 시간이었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또 가고 싶어지네요. 여름에 바다를 보며 낮술 꼭 해보고 싶은 곳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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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일차 여행 어떠셨나요? 위성 전시관들의 위치가 제주의 제주시, 서귀포시, 제주를 바라볼 수 있는 섬까지 다양한 위치에 있어서 부산비엔날레에서의 장소성과는 또 다른 매력의 장소성이었는데요, 장소의 고유함을 나타내기보다는, 전시 공간을 중심으로 달라지는 자연환경의 느낌을 느낄 수 있었던 장소성이어서 신기했던 것 같아요. 12월 마지막 날, 3일차 여행기를 가지고 돌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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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받아보는 미미레터 어떠셨나요? 소중한 의견 남겨주시면 앞으로 글을 쓰는데 반영해 볼게요. 1월에 가고 싶은 예술 여행지를 추천해 주셔도 좋아요! 뭐든지 환영합니다!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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